박찬호, 바로 일어서다…3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시즌 첫 승
뉴욕 양키스의 박찬호가 개막전의 악몽을 씻고 오뚝이 처럼 일어나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박찬호는 7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레드삭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1-1 동점 7회말에 등장해 9회말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연장 10회초에 커티스 그랜더슨의 홈런 등으로 양키스가 2점을 뽑아 박찬호에게 승리를 안겼다. 3이닝 동안 1안타만 줬고, 삼진을 1개 잡았다. 개막전 패배로 27.0으로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4.91로 낮아졌다. 첫 이닝 세 타자를 평범한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박찬호는 예상을 깨고 8회에도 등판해 보스턴의 클린업 트리오 3~5번타자를 2루 땅볼, 중견 플라이, 헛스윙 삼진으로 간단히 처리했다. 다시 한번 예상을 깨고 9회말까지 등판한 박찬호는 1사 후 JD 드루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다음 타자 2명으로 좌익수 뜬 공으로 잡고 1-1 동점을 지켜냈다. 박찬호는 이날 승리로 메이저리그 통산 121승째를 올렸고 앞으로 3승만 더하면 노모 히데오(123승·일본)가 갖고 있는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을 깬다. 개막전의 구원 실패로 박찬호를 저평가했던 야구 해설가들은 하루 아침에 태도가 바뀌어 그의 다양한 구질을 높게 평가했다. 양키스의 TV채널 YES 네트워크는 이날 경기의 최고 수훈 선수로 박찬호를 선정했다. 박찬호는 YES와의 인터뷰에서 ”7회가 끝난 후 코치가 1이닝을 더 원했고, 8회 후 또 1이닝을 더 던져 달라고 했다”며 “언제 이런 날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언제나 준비가 되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은 아주 중요한 날이었다”며 “때로는 나쁜 날도 있지만 언제나 다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 메츠도 이날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2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10회초에 결승점을 허용해 아깝게 패했다. 특히 7회까지 6-1로 뒤지다 7회말 2점, 8회말 3점을 뽑으로 6-6 타이를 만들었던 경기였기 때문에 더욱 아까웠다. 김종훈 기자 kapsong@koreadaily.com